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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의 개념과 구조, 그리고 홍콩H지수 ELS에 대하여
얼마 전부터 홍콩H지수와 관련된 파생상품인 ELS의 배상과 관련해 말들이 많습니다. 홍콩지수 ELS는 국민은행 8조 1200억,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은 2조 이상, SC제일은행도 1조 이상, 우리은행 400억과 같이 엄청난 규모로 판매한 상품입니다. 현재 은행들이 너도나도 대형 로펌을 선임하면서 배상 문제를 소송으로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ELS가 무엇이길래, 어떤 구조를 가졌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LS의 개념
ELS란 주가 연계 상품으로 Equity-Linked Securities의 약자입니다. 흔히 엘스라고도 부릅니다. ELS는 주가와 연계된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지수나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때 주식의 가격의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우 소유 주식의 판매를 통해 손익을 실현하게 되는데요. ELS는 특이하게 기준이 되는 지수나 종목의 주가의 변동이 일정한 수준 안에 있다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수익 또한 지수나 주가가 올랐다고 받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수치의 변동이 일정 정해진 범위를 유지하면 가입 시 약정한 이자를 받는 식의 상품입니다. 또한 무기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6개월 마다 평가를 통해 일정 기준을 충족할 때 조기 상환으로 투자가 종료되거나 만기인 36개월 후 수익 혹은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ELS의 구조와 용어
ELS의 손익 구조를 예시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각 기초자산, X축은 기초자산, Y축은 수익률이며 각각 6개월 단위로 1차, 2차, 3차, …, 만기 6차(36개월)에 따른 수익률과 행사가격이 나타나 있습니다.
- 기초자산: ELS의 기초자산과 행사가격을 평가하는 기준의 되는 자산입니다. 개별종목(주식) 혹은 지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예시의 기초자산은 S&P 500, HSCEI, EURO STOXX 50이 기초자산이 됩니다.
- 평가: 6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평가를 하게 됩니다. 기초자산의 최초 가격을 기준으로 합니다. 1차 평가 시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준가격의 85% 이상이라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여 6.8%의 연이자(6개월이면 3.4%)로 투자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반대로 기준가격 대비 85% 미만의 가격으로 평가된다면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가게 됩니다. 같은 과정으로 2~3차 평가 시에는 조기상환의 기준이 되는 행사가격이 기준가격의 50%, 4차 80%, 5차 75%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며 평가의 대상이 되는 모든 기초자산이 해당 기준안에 들어오는 경우 각각 해당하는 수익률을 얻고 투자가 종료되게 됩니다.
- 조기상환: 한가지 ELS 상품의 기초자산이 여러 가지인 경우, 예시를 기준으로 S&P 500, HSCEI, EURO STOXX 50, 이 각각의 지수가 모두 평가일의 종가가 행사가격보다 높고, 투자 기간 중 한 번도 낙인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경우 조기상환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봅니다. 조기상환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다음 평가까지 투자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구조가 이렇다 보니 한 개 정도는 변동성이 큰 지수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예시에서는 HSCEI가 되겠네요.
- 행사가격: 옵션의 소유자가 개별종목(주식), 지수를 만기에 사거나 팔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ELS에서 평가의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1~3차: 85%
4차: 80%
5차: 75%
6차(만기): 60%
- 만기상환: 예시의 경우 만기 시 기초자산 3가지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60%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 만기상환의 조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이 경우 연평균 6.8%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겠죠. 하지만 3가지 중 한 가지 지수라도 60%가 되지 않는 경우(미만) 원금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시는 40~100%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 낙인(Knock-In):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낙인(Knock-In)입니다. 상환 여부는 6개월마다 평가하지만 손실구간에 진입했는지 여부는 지수 종가를 기준으로 매일 체크하게 됩니다. 기간 중 한 번이라도 낙인 구간에 진입하는 경우, 손실의 가능성이 생기게 되며 조기상환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낙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확정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만기의 평가일의 3가지 지수의 종가가 모두 상환 조건 이상의 가격이어야 손실 없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예시의 경우 3가지 지수 중 하나라도 투자 기간 중에 기준가격 대비 종가가 60% 미만인 지수가 나오게 되면 손실의 가능성이 생기며 만기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 상품이 되는 것입니다.
홍콩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왜 문제가 됐는가?
그렇다면 올 초부터 뜨거운 홍콩지수 ELS는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2015년경에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와 관련한 ELS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다행히 만기에 주가가 손실을 보지 않을 만큼 회복되어 어찌저찌 넘어갔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ELS 상품을 구성할 때, 상품 기획자의 입장에서 돈 벌어서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니 변동성이 높은 지수를 끼워 넣으면서 High Risk-High Return처럼 보이는 상품을 계획하겠지요? 여기서 변동성이 높은 지수가 바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다시피 지난 3년간 지수의 변동이 매우 심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재 문제가 된 ELS 상품의 가입자는 대부분 2021년 HSCEI 지수가 1만이 넘는 시점에 가입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에 5000대로 급락한 홍콩H지수(낙인 구간진입)는 현재로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됩니다.
원금에 대한 배상금 지급 문제로 활활 타고 있는 요즘.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번 ELS를 공부하면서 저도 무슨 말인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물며 상담사에게 잠깐 설명 듣고 가입하신 분들은 과연 얼마나 이해하셨을지 의문이네요. 모쪼록 개인적인 바람으로 투자자분들께서 충분히 배상 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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